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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이야기

지어진 이름이 재미있는 유명산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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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이름이 재미있는 유명산을 보자.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두 개의 능선이 나란히 뻗어내려가면서 그 한 자락은 선어치를 넘어 중미산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는 가일리 앞에서 떨어져 버린다. 이 두 개의 능선 가운데에 이룬 계곡이 바로 입구지계곡으로 그 계류는 서쪽에서 북쪽으로 길게 흘러 내려가면서 곡달산과 노문리 일대에 아름다운 계곡을 일구고, 장장 20여 km의 여행 끝에 수입 나루터에서 북한강으로 합쳐진다.

두 개의 서릉 중 위쪽의 능선 끝에 솟은 827봉을 어비산이라 하고, 그 서쪽 건너편에 마주하고 있는 862봉을 유명산이라고 부르는데, 실상 어비산은 장마가 들어 물이 차면 물고기가 산을 타고 넘나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유명산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길에 이곳을 통과하면서 당시 대원 중 홍일점인 진유명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일부 학자 간에는 정상 일대의 고원에서 말이 뛰놀았다 해서 마유산이라고 불려 온 기록이 있으므로 유명산의 이름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바도 있었다.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닌 직경 10m의 용소를 비롯하여 박쥐소, 마당소 등이 암반과 이어지며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린다. 산이 높지 않은 데 비하여 계곡이 깊고 유명천 좌우의 기암 괴봉과 울창한 수림이며, 맑은 계류가 수많은 담소와 어울려 그 아름다움이 설악산을 방불케 한다. 그러기에 야유회 팀을 비롯하여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산행 가이드

으레 유명산 주차장이 산행 시발점이 된다. 그리고 코스도 주차장에서 바로 오른쪽 능선길로 들어 정상에 올라갔다가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길을 따라 제자리로 내려오는 코스로 한정되다시피 되어 있는데 그러기보다는 선어치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나 어비산과 연결하는 코스 등을 시도하면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제1코스(8.3km, 3시간 20분)

유명산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통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 큼직한 산불조심 간판이 세워진 곳에서 오른쪽 능선을 향해 낙엽송이 꽉 들어찬 옆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길이 아주 잘 나 있어서 빤한 길을 올려다보며 완만하게 한참 올라가다가 차츰 경사가 급해지더니 전망이 탁 트이면서 정상에 이른다. 

억새풀로 덮인 정상 일대는 완만하고 널따란 구릉지대로서 가히 말들이 뛰어 돌아 다녔음직 하다. 동쪽 건너편으로 어비산이 잡힐 듯하고 그 연릉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용문산 정상이 또렷하게 보인다. 동남쪽으로 연릉이 뻗어 내려간 끝에 백운봉이 우뚝하다. 북서쪽으로 선어치고개 위로 중미산과 그 연릉이 완연하고 선어치고개에서 가일리로 내려가는 차도가 잘 보인다. 

여기서 하산 길은 어비산에 초점을 맞추어 내려가면 틀림없다. 처음에 동릉을 따라 가는 듯하다가 약간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경사가 가팔라지고 이리 고불 저리 고불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반가운 물소리와 함께 길이 평탄해지면서 숲을 빠져나오게 되고, 바로 입구지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만나는 합수지점에 이른다. 여기서부터는 왼쪽으로 꺾어 계류를 끼고 계속 내려가게 되는데 길 좌우로 기암절벽이며 울창한 수림에다 수많은 폭포와 소가 어울려 발길을 잡는다. 몇 차례 계류를 왔다 갔다 건너면서 돌밭 길을 따라 30분 정도 내려가면 절벽 아래 그중 커다란 소와 폭포가 보이는데 이것이 용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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