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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이야기

등산의 묘미를 재대로 보고 싶다면 월악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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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월악산으로 

태백산맥에서 갈라져나간 소백산맥이 그 머리를 소백산에 두고 죽령을 넘어 도솔봉, 문수봉을 거쳐 이화령에 이르기 직전에 북쪽으로 가지를 뻗어 거대한 암괴로 이루어진 명산을 이구니 바로 그게 월악산이다. 삼국시대에는 남북의 통로였던 계림령과 하늘재를 포괄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오면서 소위 중원문화권을 형성해 왔다. 

1984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당초에 희양산까지 포함될 예정이었다가 제외시켰다. 주봉은 영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국사봉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거대한 암봉을 이룬 모습이 특별하여 사방의 어느 곳에서 멀찍이 바라보아도 유달리 잘 띄어 좋은 표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적주 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기도 하여 덕주골에는 덕주사와 마애불과 더불어 이들을 기리는 시비가 있고 곳곳에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이 남아있다. 

주변에 송계계곡과 용하계곡이 유명하고 덕주골의 미륵사지 등 유적들이 볼만하다. 주봉 일대는 거대한 암벽을 이루어 록 클라이밍 코스로도 유명하고, 부근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한창 개발의 손이 가해지고 있을 때에 충주댐이 완성되는 바람에 북쪽에 커다란 호수가 형성되어서 주변의 운치를 한껏 높여 놓았다. 

또 충주 단양 간 국도가 새로 뚫리고 미륵리 일대와 송계리를 비롯하여 월악리의 신륵사 일대가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되어 인근의 수안보온천과 더불어 많은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월악산 산행가이드

정상 일대와 능선이 암릉으로 이루어져 길이 아닌 곳은 자칫 위험하므로 사전에 어느 코스로 등행 할 것인지 코스를 분명히 하여 그 코스로만 가야지 엉뚱한 코스로 마구 내려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대체로 송계리와 월악리에서 올라가는 대표적인 코스엔 안내표지가 많이 붙어있고 길이 분명해서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상 부근은 직벽을 끼고도는 급경사를 올라가게 되므로 눈비가 올 때 특히 이른봉까지도 빙판이 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 이런 때에는 아이젠을 착용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후퇴를 하는 게 좋다. 

제1코스(10km, 5시간 20분)

송계리 버스종점에서 마을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월악산이 계곡 위로 한눈에 바라보인다. 거대한 두 개의 암봉이 우뚝 솟아 그 위세가 당당하다. 계곡길을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인데 곧장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과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곧장 올라가는 길은 너덜지대를 통과해 올라가다 길이 끊기고 자칫하면 암벽에 부딪쳐 어렵게 되기 십상이므로 오른쪽 코스로 올라가는 게 좋다. 

점점 가팔라지는 숲길을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능선에 이른다. 참나무 숲으로 덮인 능선길이 뚜렷하다.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모처럼 전망이 트이는 곳에 억새풀이 나부끼고 있는데 여기서 길은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나가다가 10분 정도 후 주능선을 볼 수 있다. 

아름드리 참나무며 고목들도 눈에 띄고 무수한 억새 군란과 칡덩굴이 뒤엎고 있는 사이로 우뚝 솟아 오른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큼직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워낙 커다란 암봉이 돌아가며 절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과연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서지만 길은 바로 이 암봉을 바짝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약 30분 정도 나가면 능선 끝에 이르고 여기서 왼쪽으로 아주 급경사를 올라가게 되는데 이 부분은 눈이 잘 안 녹고 빙판이 져서 사고가 잘 나는 곳이다. 보통 때에는 나무를 잡고 그냥 올라갈만 하다. 이곳 급경사를 10분정도 올라가면 주봉인 암벽 위에 올라서게 된다. 널따란 암반이 있어 많은 사람이 쉴만도 하다. 사방이 수직으로 된 낭떠러지여서 조심스럽게 있어야 한다. 서쪽 아래로 막 올라온 송계리 일대가 잘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 충주댐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쪽으로 960봉이 잡힐 듯하고 그 뒤로 포암산과 주흘산을 비롯하여 오른쪽으로 조령산, 신선봉이 제각기 들쭉날쭉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하산길은 이제 올라왔던 길로 되 내려가면 되는데 안내판 앞까지 갔다가 여기서 마애불 표시가 되어 있는 남쪽 능선을 따라 앞의 봉우리를 넘어서 다음 봉우리에 올라서면 960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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