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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이야기

영월의 숨은 명산이라고 할 수 있는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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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라면 알 수 있다는 장산

백두대간이 함백산에서 화방재를 건너뛰어 태백산으로 연결해 나갈 즈음에 화방재 쪽에서 서쪽으로 가지 쳐 나아가다 불쑥 솟구친 암산이 바로 장산이다. 이렇듯 태백산과 함백산에 이웃해 있지만 두 산의 명성에 눌려서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어서 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비교적 때가 덜 묻었다고 할 수 있는 산이다. 교통편이 불편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산 전체가 암산으로 이루어져 정상을 비롯하여 주능선이 암봉과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고 함백산 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봉분을 연상케 하여 호기심이 일기도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으로 백운산에서 두위봉을 이은 연릉이 펼쳐지고, 동쪽으로 돌아가며 함백산과 태백산이 바로 이웃에 맥을 잇고 남으로 뻗어가며, 구룡산을 지나 옥돌 봉이 솟아 사방으로 고산 준봉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옥동천은 깊은 골짜기에 둥글고 넓적한 바위들을 깎아내며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암반 위로 흘러내리다 장산을 끼고돌아 나아가므로 장산의 모습을 돋보이게 한다. 

장산을 가운데 두고 차도가 온 산을 싸고돌아 나가고 있어 마치 장산이 차도로 금을 그어 경계선을 이룬 듯하여 더욱 별개의 독립된 산으로 보이게 한다. 그러나 상동광산이 폐광 상태로 되면서 마을이 거의 철시 사태를 이루고 교통량도 부쩍 줄어, 상동에서 화방재를 지나 태백으로 이어지는 31번 도로가 한때 썰렁한 적도 있었으나, 그 후 강원랜드가 생기며 다시 활기를 찾게 된 곳이다. 

멀리서 보면 큰 하나의 봉분처럼 보이고 동떨어진 산으로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막상 답사를 하여 보고는 역시 높은 산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곳이다. 한눈에 기상이 넘쳐 보이는 준봉으로 그 이름에 걸맞아 잘 한 산이라 하겠으니 등산 애호가라면 마땅히 찾아보아야 할 산이다. 

산행 가이드

주능선이 암릉인 데다가 조릿대가 잔뜩 덮여있어 기존 코스 외에 자칫 잘못 들었다간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인 곳이다. 또한 능선의 길이가 짧으나 여러 개의 암봉을 오르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산행에 임하여야 한다. 교통편 확인도 꼭 해야 한다. 

제1코스 <10km, 5시간 30분>

화방재에서 서쪽으로 차도를 따라 내려간 어평리 삼거리 어평 휴게소에서 장산 쪽을 바라보고 능선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오솔길로 들어 올라가면 전망이 훤히 트이면서 임도가 나타나고 이곳을 따라 한동안 고불 길을 올라가다 끊기는 곳에서 벌목을 하여 뻔뻔한 능선 사면을 향해 올라가게 된다. 다소 불규칙한 능선사면을 따라 20분쯤 겹경사를 올라가다 벌목 지대가 끝나는 능선 마루에서 왼쪽 지능선 길을 찾아 들어선다. 

희미한 잡목 숲길이 다소 애매하게 끊겼다가 이어졌다를 반복하는데 계속 나아가다 조릿대 숲 사이로 오름 길이 점점 가팔라지면서 막바지를 올라서면 전망이 탁 트이는 너덜지대로 나온다. 함백산이 동북쪽 건너로 전경을 드러내고 그 맞은편에 태백산의 중후한 모습이 나타난다. 

다시 왼쪽 숲 터널 길로 들고 얼마 안 올라가서 암봉 위로 나서면 바로 1156봉이다. 오른쪽 위로 정상 쪽이 가늠된다. 남쪽 아래는 절벽이고 급경사를 이룬 상태인데 참나무 숲으로 덮여있어 보기 좋다. 

서쪽으로 철쭉나무 군락이며 조릿대로 덮인 암릉 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참나무와 단풍나무로 덮인 사이로 전진하게 된다. 밋밋한 봉우리 하나를 넘자 너덜지대를 통과하게 되고 암릉 길로 올라가더니 1305봉에 이른다. 또 한 번 뚝 떨어지는 듯하다가 한차례 올라가더니 암봉을 통과해 왼쪽에 아찔한 절벽을 끼고 암릉길이 계속되고 전망이 트이는 암봉에 올라서게 되어 정상 팻말을 볼 수 있다. 

북으로는 백운산에서 오른쪽으로 한일자로 뻗어나간 능선이 동쪽의 함백산과 이어지고 다시 화방재를 건너 태백산이 육중한 몸매를 드러낸다. 남쪽 아래 아찔한 절벽이 펼쳐지는데 옥동천이 아득하다. 이제부터 나아가며 동쪽 건너로 좀 더 높아 보이는 암봉이 우뚝하고 그 왼쪽 천야만야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하여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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