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 자연휴양림 둘러보자
태백산맥이 동해안을 끼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경남북 지방에 이르러 마지막 힘을 모아서 1000m급의 7개의 산을 일구니 이른바 영남의 알프스라고 볼 수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운문산인데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동쪽으로 이어진 능선 끝에 가지산과 마주 잡고 서쪽으로 억산과 맥을 잇고 있다. 지질은 편마암, 화강암이 주가 되고 낙엽송, 주목, 소나무 등 침엽수와 참나무 고로쇠나무 엄나무 등 활엽수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상의 북쪽 아래 대가람 운문사가 있고 서쪽 아래에는 고찰 석골사가 있다. 남쪽 건너편에 천황산과 마주보고 있으면서 영남알프스가 몰려있는 울산시에서 서쪽 끝에 조용히 좌정하고 있다. 대체로 산세는 정상 남쪽으로 급하고 능선이 짧은 반면, 북쪽으로는 능선이 길고 완만하여 남북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정사에서 북쪽 천문지골로 내려가는 계곡은 아직도 찾는 이가 드물어 인적이 미치지 않은 듯 하늘을 가린 원시림과 정글이 대단하고 6km에 이르는 계곡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심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좀처럼 드문 비경 이기도하다.
또한 석골사를 중심으로 한 사운암 계곡과 얼음골이며 남명리 동쪽에 위치한 호박소와 건너편의 얼음골 등 무더운 복중에 인기 있는 2개의 얼음골도 있어 운문산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따라서 여름철과 가을에 더 인기가 있는 산이다.
운문산 자연휴양림 산행 가이드
산행의 기점을 남명리나 원서리로 잡게 되면 운문산 정상을 빤히 보면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길 찾기나 힘들기가 훨씬 덜하기도 하다. 그러나 운문사 쪽으로 내려가게 될 때엔 하산 길인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만일 천문지골 코스를 택했을 경우는 길이 애매하고 자꾸만 끊겨서 보다 많은 시간을 요하니 이 점에 유의해서 다녀야 한다. 운문사 쪽에서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로 많이 걸리긴 한다.
제1코스 <12km, 5시간 30분>
원서리 석골사 입구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고불 길을 계속 올라가면 석골사가 나온다 석골 폭포와 용바위 치마바위 등의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 동쪽으로 거의 직선 방향으로 완만한 계곡길을 꾸준히 올라가야 한다. 맑은 계류가 끊이지 않고 정상이 가까워졌을 무렵 계곡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선녀폭포 앞을 지나 능선길로 올라가게 되더니 상운암에 이른다.
여기서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길이 암벽 아래로 돌아서 올라가게 되고, 암벽 사이로 마지막 급경사를 올라서면 정상이다 북쪽 아래로 천문지골 계곡 아래 운문사가 어림되고, 서쪽으로 석골사 쪽의 올라오던 코스가 내려다보인다. 남쪽 건너편으로 천왕산의 전경이 마주 보인다. 남명리도 뚜렷하다. 동쪽으로는 운문고개에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뱀처럼 꿈틀거리며 가지산 정상에서 멈춘다. 해발 1,200m라고 쓴 정상 푯말과 케른이 있고 다소 넓다.
하산 길은 동릉을 따라 저 아래 운문고개를 빤히 내려다보며 비교적 잘 나있는 능선길로 내려가게 된다. 오래지 않아 억새 밭으로 뒤덮인 운문재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길을 따라 남명리를 내려다보면 얼마 안 가서 왼쪽으로 산내 증석 광산 터가 보이고 곧 큰길로 이어지면서 남명리에 이른다.
운문산 자연휴양림 제2코스<15.3km, 6시간>
남명리에서 곧바로 운문사 기슭에 보이는 동네가 삼양리 하양 마을이다. 남명초등학교 뒤로 다리를 건너 차도를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화양리 새마을회관 앞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여기서 마을 뒤로 빠지는 소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잠시 나가는 듯하다가 훤히 트인 계곡길로 들어서야 한다. 5분도 채 못 가서 갈림길인데 오른쪽 길로 들어 계곡 한가운데로 20분쯤 올라가다가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싸리나무, 국수나무 같은 잡목이 많고, 청미래덩굴이 가는 곳마다 무성해 가시에 찔리기 일쑤다.
이제부터는 완연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며 참나무와 소나무가 많은 경사 길로 들게 된다. 약 40분쯤만에 우뚝 솟은 암봉 일대가 어림되고 곧 주능선길에 올라선다. 키 작은 철쭉나무, 싸리나무 같은 잡목들만 보인다. 완만한 능선길엔 한 키나 되는 억새풀이 온통 뒤덮고 있어 아름답다. 동북릉을 따라 15분쯤 올라가면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