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아름다운 문수봉에 대하여
소백산맥이 소백산 비로봉을 그 머리로 하고 죽령을 뛰어넘어 도솔봉을 솟구치고 이어서 문수봉을 일구더니 그 아래 대미산과 포암산으로 이어져 이화령을 향해 나간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일부가 걸쳐 있으면서 산 아래 유명한 용하구곡을 안고 있으므로 산수가 뛰어나지만, 교통편이 나쁘기 때문에 뒤늦게 알려지게 된 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동능선 위에 하설산이, 동쪽에 도락산이 남쪽 아래로 대미산과 이어지면서 황정산과 운달산이 펼쳐진다. 서북쪽으로는 월악산이 불쑥 솟아올라 눈길을 빼앗는다. 기암절벽이 소나무와 어울린 산세도 아름답지만 용하구곡에 펼쳐지는 제1경의 청벽대를 시작으로 선미대, 가학정, 석운대 , 수룡대, 우화 굴, 세심 폭, 활래담, 강서대 등 절경이 일품이어서 찾는 이들을 기쁘게 한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수림과 더불어 용하구곡이며 깊은 계곡이 빼어나 앞으로 각광을 받을 소지가 다분한 산이다.
문수봉 산행 가이드
등산 기점은 정상 남서쪽 아래 용하수 마을이나 북쪽 아래 도기리로 잡아야 한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건 산행 시간이 5시간 이상 소요가 되고, 정상에서 여러 개로 갈라져 나간 능선이 복잡하여 하산지점을 자칫 잘못 들기 쉬우니 이 점에 유의하여 지도랑 나침반을 꼭 확인하면서 다녀야 하겠다.
제1코스 <18km, 6~7시간>
억수동 버스종점인 매점 앞에서 차도를 따라 동남쪽으로 계류를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10분쯤만에 오른쪽으로 큰 계곡이 열리고 입구에 큼직한 용하구곡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매우 널따란 암반 위로 흘러내리는 계류가 볼만하다. 왼쪽으로 끼고 나가는 계류가 이른바 용하구곡이다. 차도 때문에 많이 손상되었으나 이름대로 기암괴석이 곳곳에 널려 있고 크고 작은 담소며, 간간이 나타나는 커다란 반석들이 정말 보기 좋다. 길가에 늘어선 나무에 가려 계곡이 잘 안 보이는 게 답답하긴 하다.
공중화장실 앞을 지나 10분정도 올라가면 왼쪽 건너편 계곡 어귀에 용하수 마을이 숲에 둘러싸인 채 모습을 보이고 길이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져 나가는데 돌아보니 월악산의 모습이 그림처럼 멋지게 보인다. 길 왼쪽에 가게 터인 듯한 빈집이 나오면 그 집 뒤로 나가야 청벽대가 나온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이며 반석 아래 시퍼런 소가 멋있게 서있다.
물을 건너 북쪽 계곡길로 들면 온통 수림에 덮인 오솔길이 된다. 얼마 안 가서 물소리가 요란하더니 왼쪽으로 높이 15m쯤의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길은 차츰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돌밭 길로 나가게 되고 청벽대에서부터 약 40분 정도 올라간 지점에서 물이 끊긴다. 잡목 숲길로 30분 정도 더 올라가다가 지능선길로 이어지게 되면서 계속 올라가면 주능선에 이르고 여기가 오두현이다. 능선 너무로 내려가는 길은 도기리로 이어진다.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어 그늘이 좋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주능선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요. 키를 넘는 철쭉나무들이 많이 보여 보기 좋다. 처음엔 남쪽으로 나가던 능선길이 앞의 봉우리에 올라선 다음부터 왼쪽으로 꺾이면서 계속 중키의 참나무 숲길로 이어지더니 마침내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문수봉 정상에서는 능선이 사방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하산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요. 하산 길은 정남 쪽이 되어야 하므로 올라오던 방향에서 오른쪽 암릉 길로 들어야 한다. 얼마 안 가서 바위를 마구 파헤친 폐광 터가 나오고 돌밭을 지나 능선길로 급경사를 내려가면 안부에 이른다.
좌우로 각각 하산 길이 보이는데 오른쪽 계곡길로 들어 급경사를 내려가게 된다. 하늘 높이 치솟은 참나무들이 빽빽한 사이로 무릅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고 급경사를 내려가게 되기 때문에 미끄러워 저절로 속력이 가속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