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노천온천을 품은 응봉산
응봉산은 국내 유일하게 노천에 온천이 있으므로 해서 알려진 산이기도 하다. 정상이 불쑥 솟아올라 매의 부리 같기도 하고, 동해를 굽어보는 모습이 매를 닮았다 하여 예전에는 매봉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최근 각 온천장을 찾는 인파가 늘어나면서 뒤늦게 각광받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덕구 관광호텔이 들어서며 일대가 개발되는 바람에 노천 온천장은 폐쇄되었다.
온천장과 함께 주변 경관이 뛰어난 응봉산을 찾는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게 되며 유명해졌다. 이 산은 태백산맥의 남쪽 태백산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여 동해를 바짝 끼고 있으면서, 제법 규모도 크고 1000m에 이르는 고산답게 산행코스도 수월치 않은데 특히 정상 서쪽에 발달된 용소골 등 아직 개발이 안 된 험준한 계곡들이 비경으로 남아있고 주변으로 성류굴과 불영계곡 죽변 해수욕장이 멀지 않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와 함께 남으로 통고산과 검마산이 낙동정맥을 따라 아득히 뻗어 내려간다. 서쪽에 용인등봉과 마주하고, 그 뒤로 태백산과 함백산이 연이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등산 후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좋은데. 약 20여 년 전 이곳에 들러 등산을 마치고 하산 중에 길가 노천온천에 들어가 놀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산행 가이드
산행의 기점은 덕구온천 대중탕, 덕구온천관광호텔과 대구식당 등이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이 된다. 등산이 어려울 정도로 위험한 곳은 없으나, 숲과 잡목에 가린 길을 찾아 올라야 하고 예상외로 시간이 걸리므로 이 점 미리 유념해 두어야 한다.
제1코스 <14.6km, 6시간>
덕구리 온정동 주차장에서 관광호텔 왼쪽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십자로 안부다. 왼쪽으로 꺾어 완연한 등산로가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울린 숲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약 30분 정도만에 삼거리 안부가 나오는데 여기가 예전의 주 등산로였던 모래재다.
지나쳐 점점 오름 길이 급해지면서 왼쪽으로 꺾어 한동안 올라가더니 능선 분기점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꺾어 고사목 사이로 정상 쪽을 바라보며 계속 올라가면 삼거리 능선 분기점인 890봉이다. 동해가 시원하게 전개된다.
점점 왼쪽으로 꺾어지며 남서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오름 길이 급해지며 막바지를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는 키가 1.5m쯤의 표지석이 있다. 아마도 1000m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 같다.
응봉산 제2코스 <14km, 5시간 30분>
덕구리 온정동 주차장에서 그대로 서쪽 계곡을 향해 올라가면 계류를 끼고 계속 올라가며 먼저 선녀탕이 나오고 좀 더 올라가면 온정골의 자랑인 용소폭포다. 맨 아래의 마당소와 그 위에 연달아 3단으로 소용돌이치는 소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 위로 용유대와 흡연장을 지나 갈림길인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숲길로 들어서 역 방향으로 15분쯤 올라가면 모래재다. 왼쪽으로 꺾어 정상까지는 제1코스와 같이 서능선을 따라 890봉을 경유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하산 길을 서남릉을 따라 10분쯤 내려간 안부에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서야 한다. 다소 길이 희미하고 돌밭에다 잡목이 많은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가면 완전히 요자로 패인 바위 홈통이 나타나면서 그 아래 아찔한 절벽으로 폭포가 나온다. 왼쪽 능선으로 돌아 내려가야 한다. 이 후로도 길 흔적은 별로 없고, 돌만 마구 널린 경사 길로 내려가게 되고 이리저리 좀 더 수월한 내림 길을 찾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예상외로 시간이 걸린다. 마침내 구, 원탕 앞에 이르고 이후로는 분명한 계곡길이 계류를 끼고 이어지면서 1코스의 하산 길과 같이 용소 앞을 경유 주차장까지 이어진다.